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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공연감상문
모처럼 오랜만에 국악공연을 다녀왔다. 이 공연은 사단법인 새울전통타악진흥회 에서 주최하는 타악공연 이었는데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정기공연 이였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고고장”으로 높을 고(高), 북 고(鼓), 마당 장(場)이란 뜻인데, 한문의 뜻을 모르고 듣는다면 약간은 재미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찾은 국악공연 이었지만 솔직히 설레이거나 기대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전공이 한국무용이다 보니 국악을 접할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또 막상 한국음악이 전공이 아니라 유심히 듣는다거나 관심을 가진 적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상태라 더 흥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공연도 여느 국악공연정도 되겠거니- 하고 별 기대 없이 갔었는데 첫 번째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내 생각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 처음에 공연장에서 놀랐던 점은, 비록 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이긴 하였지만 국악공연치고는 사람들이 많았던 점이었다. 보통 국악공연-하면 지루하고 따분한 공연이라는 생각에 많은 공연 수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만 찾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티켓도 무료배포라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거였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사람이 많아서 티켓을 못 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할 때 쯤 되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객석이 거의 다 꽉 차있어서 조금은 놀랬다. 게다가 관객들을 살펴보니 외국인도 꽤 있었고 거의 일반 관객들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았다. 내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공연장의 분위기에 놀라 나는 왠지 모를 흐믓한 마음과 함께 모처럼의 국악공연이 기다려졌다.
첫 번째 작품은 [소리북 합주 “鼓聲Ⅱ(고성Ⅱ)”]로 소리북의 장단들만으로 연주하는 북산조였다. 무대 위에는 (사)새울전통타악진흥회 단원들이 무대를 꽉 채우고 앉아있는 상태에서 연주가 시작되었다. 도입부는 여운이 많았는데 그 무음의 시간동안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연주의 연장으로 느껴졌다. 이래서 우리나라는 여백의 미를 빼고서는 음악을 거론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여운이 끊어질듯 이어질듯 하면서 가락이 구성지고 찰지게 전개되는 사이 나도 모르게 어느 샌가 북장단 소리에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며 공연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관객들도 마찬가지…(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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