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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괜히 인생이 허무해 짐을 느끼고 아직 불혹이 다가오지 않은 청춘들에게 짝사랑, 소중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행복한 것들 이였구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 대사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zip 독후감 자료등록 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독후감]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하필이면, 고통 없이 죽는 방법이 무엇일까”라고 나에게 물어온 적이 있다. 당시 내가 대답했었던 방법처럼 현실적으로 냉소적인 것과는 달리 아련히 인생의 끝을 맞는 방법이여서 일까, 소소한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좀 더 성숙해 나가는데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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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등록 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독후감]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하필이면, 아프게 짝사랑하다, 연애편지, 보통이 최고다, 연주야.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나와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이 쓴 글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세상의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에세이치곤 아름다운 경험만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같이 살아가면서 모든 경험이 다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였을테지만, 소소한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 철학책 못지않은 이 책을 읽다보면 나의 인생에 있어서 획기적인 선을 그을 내용이 가득하다는 걸 저절로 느끼게 된다.

‘하필이면’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의 처음 부분은 머피의 법칙이 즐비한 일상에서 작가가 어린 조카에게 ‘하필이면’이라는 말의 색다른 쓰임을 듣게 되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계기를 적어놓았으며, ‘아프게 짝사랑하라’에서는 작가가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나이 즉, 불혹의 나이에 괜히 인생이 허무해 짐을 느끼고 아직 불혹이 다가오지 않은 청춘들에게 짝사랑, 즉 그들이라서 더 짜릿하고 아릿한 아픔을 느끼면서 젊음을 누려보라는 작가의 바람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나에게 ‘아, 내 일상에서도 망연스레 스쳤던 일들이 이렇게도 아름답고, 소중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행복한 것들 이였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들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는 ‘어느 가작인생의 봄’과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한마디’만큼 인상 깊은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 두 이야기 모두 유언에 관한 내용인데 ‘유언’ 이라는 죽음 바로 직전의 인간과의 의사소통은 꽤 흥미가 있는 내용이기에 이 두 내용이 가장 뚜렷이 기억에 남는다. 그 ‘어느 가작 인생의 봄’이란 대목에선 작가의 친구가 한 말인 “백합 수천 송이를 방에 두면 백합의 강렬한 향기에 취해, 그 독한 향기로 서서히 죽어간데”라는 말이 아직도 뇌리 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나와 내 친구도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친구가 “야, 가장 아프지 않고, 고통 없이 죽는 방법이 무엇일까”라고 나에게 물어온 적이 있다. 내가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난 친구의 대답에 이 초연한 말을 그대로 해주지 않았을까. 별달리 철학적인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리 과학적인 말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 대사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내가 대답했었던 방법처럼 현실적으로 냉소적인 것과는 달리 아련히 인생의 끝을 맞는 방법이여서 일까, 이 대사를 생각할 때마다 굉장히 청초해 보이는 여인이 햇빛이 고스란히 들어오는 방안에서 손을 모으고 누워있는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한마디’라는 대목은 나의 경험처럼 작가도 나와 같이 몇 시간을 끙끙대며 유언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영국의 정치 이론가인 토머스 홈즈가 남긴 “이제 나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어둠 속에서 한 발짝 떼어 볼까”라는 유언을 남겼고, 괴테는 “좀 더 빛을”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와 같이 유명한 유언들을 보며 나 역시 새삼 ‘아 내 유언은 뭐라 하지’라는 고민을 남겨주었다. 여기저기서 우연히 주워들은 말들도 꽤 있지만 그대로 따라하자니 폼이 나지 않을 것 같고, 내 멋대로 지어보자니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기에 꽤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게다가 그때가 시험기간인 바람에 공부를 해도 부족할 것 같았지만, 괜스레 멋진 유언을 하나 생각해내겠답시고 신경을 곤두세웠고, 덕분에 가족들만 공부를 핑계로 얌체 짓을 해대는 나를 보며 눈을 흘기지 않았을까. 지금 당장에 죽음을 앞둔 노인도 아니고, 내 앞일도 하나 내다보지 못하면서 유언으로 폼 좀 잡아보겠다고 그렇게 시간을 낭비했던 걸 생각하면 그땐 왜 그렇게 철이 없었는지 라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이제야 웃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 때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히 큰 고민이었기에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동지가 생긴 것 같아 기쁘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둬낼 말, 삶의 마지막을 장식할 말, 내 인생을 상징할 말이라는 점에서 보면 유언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흐릿흐릿한 영상으로나마 나의 인생을 되새기면서 이젠 같이 있지 못할 사람들에게 나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기에 나도 내 인생의 끝에서 좀 더 나를 기억시키고자 유언에 대한 고민을 자주 했다. 그러나 ‘당장 내가 처한 상황에서도 할 말을 못 찾아 우물우물 대면서 유언은 무슨 유언’ 이란 생각이 들고 나니 그렇게 유언이 중요하단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내 어이없는 고민은 끝이 났었다. 이렇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좀 더 성숙해 나가는데 있어서 내 인생을 좀 더 후회 없이, 나답게 그리고 뜻 깊게 보내는데 큰 영향을 주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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