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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를보고나서에 대한 글입니다. 언론인직업영화감상문

이 영화 줄거리는 간략히 요약하자면 대선이 두 달 남은 시점, 여기자 김지원은 연인사이인 야당의 박인규후보와 밀회를 마치고 오는 도중 여당후보인 정용욱후보가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김지원은 자신이 본 사실을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자신의 신분과 당시 거기에 있었던 이유가 알려졌을 경우 박인규 후보에게 돌아갈 타격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방황한다. 정치부 기자 최종수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용욱의원이 자살이라는 검찰의 발표에 의심을 품고 사건현장을 취재하고, 정치적 음모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사실의 엄청난 왜곡에 고민하고 있던 지원은 주변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분투하는 최종수에게 목격사실을 알린다. 최종수는 이러한 진실을 보도하려하지만 여러 곳에서 압력을 받게 된다. 이 영화는 물론 정치고발이라는 성격이 짙지만 기자라는 직업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기자는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라 생각되었다. 이 영화 대사 중에 “역사는 비겁한 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병들게 된다. 그때마다 많은 진실들이 그릇된 역사의 무덤 속에 묻힐 텐데, 그냥 그 속에서 안주하며 살 것인가.” 진실에 대해 사뭇 비장하게 느껴진다. 기자라는 직업은 정말 힘든 일인듯 싶다. 권력층이 자신들의 목숨과 생계를 담보로 왜곡된 보도를 요청할 경우 자신 있게 못한다고 외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기자라는 언론인으로서 갖는 전문성과 직업의식과 특권이 아닐까싶다. 영화에서 최기자는 진실을 보도하려 하지만 정치적 압력과 내부에서의 부장과 고위층에서의 압력을 받는다. 지금도 물론 이러한 경우가 있지 않을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예전 우리나라 몇몇 신문사들은 정권과 기업과 결탁하면서 담합체제를 유지한 게 사실이다. 최근에 기억에는 1999년 ‘언론문건’이라 불리는 괴문서 한 부가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실이 있다. 이 사건은 일반 국민들이 정치권과 언론계의 추악한 면모를 둘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문기자와 이기자, 두 기자는 이 사건의 주인공으로서 기자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들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즉 기자들이 취재 활동에서 권력층과의 친분관계라는 선을 넘어서 정치판의 파워게임에 깊숙히 얽혀들었으며,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금전적인 이득까지 취했다는 사실이다. 일반 시민들은 이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기자 직업에 대해 기자 직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 한편으로는 이들을 윤리적으로 비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쨌든 기자란 권력과 돈에 가까운 ‘잘 나가는’ 직업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이 영화를 보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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